‘슈츠(Suits)’ 장동건, 박형식은 분명 서로를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수많은 브로맨스 드라마를 봐왔다. 이 드라마들은 훈훈한 두 남자를 통해 사나이들의 뜨거운 우정을 그린다. 그러나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일까. 그저 멋지기만 한 남자들의 우정은 더 이상 흥미롭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브로맨스 드라마로 새로운 시도를 한 KBS 2TV 수목드라마 ‘슈츠(Suits)’(극본 김정민/연출 김진우/제작 몬스터유니온, 엔터미디어픽처스)는 눈 여겨 볼 만 하다.
 
‘슈츠(Suits)’에는 닮은 듯 전혀 다른, 그러나 시선을 강탈할 만큼 매력적인 것만은 똑 같은 두 남자 최강석(장동건 분), 고연우(박형식 분)가 등장한다. 극중 두 남자의 관계는 상황, 마주한 사건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한다. 단순히 ‘우정’이라는 단어로 한정할 수 없는 특별한 브로맨스인 것.
 
이쯤에서 ‘슈츠(Suits)’를 특별하게 만드는 두 남자의 관계변화를 살펴보자. 나아가 이들이 서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로 인해 서로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도 들여다보자. 반환점을 돈 ‘슈츠(Suits)’를 더욱 쫄깃하고 짜릿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일방적 관계 → 상호 보완적 관계
 
초반 두 남자의 관계는 일방적이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최강석이 능력은 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한 고연우에게 기회를 줬다. 이후 최강석은 기회와 조언을 주는 멘토, 고연우는 이를 발판 삼아 성장하는 멘티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변화했다. 어느덧 두 사람은 서로 부족한 채워주고, 서로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게 됐다.
 
◆ 다 가진 것처럼 보였던 장동건, 진실과 감정을 입다
 
최강석은 대한민국 최고 로펌의 전설적인 변호사. 능력이면 능력, 외모면 외모, 승부욕이면 승부욕. 모든 것을 다 가진 완벽한 남자인 것이다. 굳이 필요한 것을 찾는다면 인간미 정도일까. 승률을 위해서라면 감정까지도 차갑게 이용하는 그에게 인간미는 필요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최강석이 고연우로 인해 달라졌다. 지금껏 본 적 없는 적과 마주했을 때 고연우의 조언을 받아들이게 된 것. 또 최강석은 진실을 돌아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8회 엔딩에서 고연우는 최강석의 검사시절 사건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오검사(전노민 분)의 증거인멸로 누명 쓴 피해자가 있음을 알게 된 최강석이 어떻게 행동할지, 고연우로 인해 그는 어떻게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밑바닥 인생을 살던 천재 박형식, 변호사란 기회를 입다
 
고연우는 천재적 기억력과 공감능력을 가졌다. 그러나 세상은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고, 그는 힘겨운 하루하루를 살았다. 그런 고연우에게 최강석은 대한민국 최고 로펌에서 신입 변호사로 일할 기회를 줬다. 그렇게 고연우는 닿지 못할 것 같던 변호사라는 꿈에 한 걸음 다가섰다.
 
신입변호사가 된 고연우는 사건들과 부딪히며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변호사로 성장하고 있다. 절묘한 기회와 탁월한 조언을 준 최강석이 있기에 가능했다. 뿐만 아니라 거꾸로 최강석에게 조언까지 할 수 있게 됐다. 가짜지만 ‘정식 변호사’라는 기회까지 얻어낸 고연우가 앞으로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변호사로서 그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극중 인물들의 일반적이지 않은 관계성은 드라마를 더욱 다채롭고 특별하게 만든다. ‘멋지다’, ‘우정’이라는 단편적인 말로 한정할 수 없는 브로맨스를 보여주고 있는 ‘슈츠(Suits)’ 속 두 남자 최강석, 고연우. 서로를 변화시키는 두 남자 관계가 흥미롭고 궁금해 시청자는 ‘슈츠(Suits)’가 기대된다. 한편 KBS 2TV 수목드라마 ‘슈츠(Suits)’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제공= 몬스터유니온, 엔터미디어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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