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준비후 코로나19 사태로 잠정 보류
- 주총 이후 상장주관사 선정
- 기술특례, 우회상장 놓고 검토 중

[편집자주]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 투자심리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어급 종목들이 차가운 시장 분위기에 IPO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고 공모를 철회했다. 증시는 한 나라 경제의 바로미터다. 한국 증시가 만년 천수답에서 벗어나려면 투명한 IPO를 활성화해야 한다. 뉴스웨이브는 IPO 준비기업의 가려진 시간과 이로 인한 사업·지배구조 개편·배당정책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화장품 업체 울트라브이가 숙원 사업인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한다.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만큼 빠르게 추진해 내년에는 상장에 성공한다는 목표다. 울트라브이는 이달 주주총회 이후 IPO 추진을 결의하고 상장 주관사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처음 시도했던 2020년에 비해 IPO 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점쳐지지만, 재도전에 나선 울트라브이 앞에 놓인 과제도 적지 않다.

울트라브이는 2020년 유안타증권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인플레이션, 고금리 기조, IPO 시장 침체 등 대외 환경이 악화하자 상장 일정을 미뤘다. 투심이 ​얼어붙어 제값을 받기 어렵다고 봤다. 3년 전 상장주관사는 2020년 유안타증권과 KB증권으로 이번 재선정에선 전부 바뀔 가능성도 있다.

회사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상장예비심사를 준비할 전망이다. 통상 2~3개월이 걸리는 예비 심사 기간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내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장 방식은 기술특례, 우회상장 등을 놓고 검토 중이다.

다행히 올해 IPO 시장 환경은 2020년에 비해 낙관적으로 점쳐진다.

기업전략 자문사 펄스는 ‘2024 자본시장 전망 및 주요 트렌드 전망’ 발표에서 “올해는 경기회복 진입, 기업실적 개선의 기대 속에 증시에서 성과가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해 국내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전환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3년 IPO 건수는 82건으로 전년 대비 12건(17.1%) 늘었다. 1조 원 이상 초대형 IPO는 없었지만 공모 금액도 3조 3000억 원으로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울트라브이, 필러 울트라콜. 사진=울트라브이
울트라브이, 필러 울트라콜. 사진=울트라브이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울트라콜이 2025년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를 선정을 물색하면서 관심이 몰린 상황”이라고 전했다.​

울트라브이의 상장 시계는 멈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왔다. ▲2015년 HB인베스트먼트, 현대기술투자 ▲2016년 컴퍼니케이 ▲2017년 SBI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2018년 SJ벤처인베스트먼트부터 투자받았다. 회사는 상장 전 추가 펀딩도 고려하고 있다.

울트라브이를 둘러싼 대외상황이 처음 상장 시도 때보다 좋아졌다. 지난해 설립 후 첫 흑자를 달성했다. 잠정실적이지만 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도 190억원을 달성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다. 

다만 몸값을 잘 받기 위해서는 눈에 띄는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쟁이 치열한 미용 의료 시장에서 실적·인지도 면에서 밀리는 것도 고민이다. 

회사의 대표 제품은 ‘울트라콜(Ultra Col)’이다. 울트라콜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약 30%다. 

울트라콜은 FDA에 등록된 PDO(Polydioxanone, 폴리디옥사논) 성분으로 만들어진 콜라겐 부스터 시술로 체내 면역반응을 이용해 자가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며 피부 속에서 콜라겐이 재생되도록 돕고, 볼륨감을 높여 전체적으로 탄력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울트라콜은 지난해 12월 하이난성 인증 중국 하이난성 CFDA(현 NMPA)으로부터 정식 인허가를 받으며 판매 호조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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