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매출액 79.8% 급감, 영업손실 211억
- 3분기 누적 순손실 80억
- 2대주주 컴투스홀딩스 지분 평가 손실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거래소 업계 3위인 코인원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8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4분기에도 가상자산 시장 침체 여파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인원은 수익 99%를 가상자산 거래 중개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크립토윈터(가상자산 시장 침체기)에 직면하면서 수익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따라 유동성 위험이 증가해 자금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22일 코인원의 2대주주인 컴투스홀딩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코인원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79.8% 급감한 3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11억원, 당기순손실은 124억원으로 적자전환하며 모든 실적 지표가 악화됐다. 컴투스홀딩스는 코인원 실적을 지분법 손익에 계상하고 있다. 코인원의 적자는 컴투스홀딩스에게 막대한 지분 평가 손실을 안겼다. 

컴투스홀딩스의 핵심 사업은 게임이지만, 투자 사업도 주력 사업이라 할 정도로 활발하다. 컴투스홀딩스는 코인원 지분 총 38.42%를 들고 있다. 직접 보유 21.95%, 100% 자회사인 컴투스플러스를 통해 16.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인원의 올해 3분기 누적(1~9월) 매출은 149억2270만원을 올렸지만, 1분기(1~3월) 62억3772만원, 2분기(4~6월) 49억7058만원, 3분기(7~9월) 37억1439만원으로 줄 곳 하락세다. 

특히 지난해 적자로 돌아서며 올해 손실폭이 급격히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올해 3분기 누적(1~9월) 기준 순손실액은 80억원으로 2분기 누적(8억7780만원) 대비 811% 대폭 확대됐다. 

지난 8월 업계 2위 빗썸이 업계 1위인 업비트(두나무)와 경쟁하기 위해 일부 서비스 수수료에 대한 무료 정책을 실시한 것이 3위인 코인원의 실적 악화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코인원의 거래수수료율은 0.2%를 유지하고 있다. 

코인원 CI. 
코인원 CI. 

회사는 올해 직원 채용과 지난해 회사 이전으로 비용 지출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인원이 4분기 재무 악화를 막기 위해 인건비와 임대료 등 자금소요에 대응할 정도의 영업현금창출력 회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인원은 비트코인 상승기인 4분기 고객을 유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회사는 최근 자사 웹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자산분석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일부터 연 단위까지 기간별 평가손익과 자산 추이를 파악할 수 있고, 기간별 자산 정보와 투자 손익 히스토리 등 투자에 필요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코인원은 2014년 2월 화이트 해커 출신인 차명훈(1989년생) 대표가 디바인랩이라는 법인명으로 설립했다. 같은 해 10월 코인원은 비트코인 거래소 서비스를 시작, 2016년 거래소 이름인 코인원으로 통합했다. 최대주주는 차 대표로 개인 지분과 본인 소유의 더원그룹 지분을 합산해 53.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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