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8월23일 인도 무인우주선 찬드라얀3호의 달 착륙선 '바크람'이 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연착륙하는 데 성공했다.찬드라얀 3호의 탐사 로봇은 열흘 간의 활동을 끝내고 '슬리핑' 모드에 들어갔지만 인도의 우주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고 충격을 주기에는 충분했다.인도는 엔화 추락에 시달리는 일본을 국가 GDP 순위에서 밀어내고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신흥강국임에는 분명하다.하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 2300 달러(약 308만원)로 여전히 개발도상국의 이미지에 갇혀 있
“한국은행은 ‘금리를 내려도 기업 투자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하 효과가 한계에 달하자 돈을 찍어 필요한 곳에 공급하는 양적 완화로 일찌감치 통화 금융 정책을 바꿨다. 우리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정책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시중 자금이 막혀 있는 곳에 통화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한국판 통화 완화 정책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요즘 생각하면 뭔가 말도 안되는 이같은 주장은 2016년 총선 당시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내세운 총선 공약이었다.당시 한국 경제는 조선산업이 심각한 위기국면에 빠져들
“우리는 상식적인 많은 국민들을 대신해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그 뒤에 숨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특권 세력과 싸울 겁니다. 호남에서, 영남에서, 충청에서, 강원에서, 제주에서, 경기에서, 서울에서 싸울 겁니다. 그리고 용기와 헌신으로 반드시 이길 겁니다.”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장 취임식 수락연설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의 1940년 6월 4일 하원 연설을 차용한 것이다.처칠은 바다에서도 육지에서도 하늘에서도 나치독일과의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한동
지난주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시간이었다. 삼성전자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최고 12만원까지 내다보는 보고서들이 잇따라 출현했다.한국투자증권은 5일 실적 발표 후 “메모리 업사이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목표가를 12만원으로 올렸다. 같은 날 KB증권과 IBK투자증권은 11만원을 제시했다.JP모건, HSBC, 씨티증권 등 외국계도 목표주가를 일제히 11만원으로 올렸다. 국내외 증권사들의 분석이 거의 일치되고 있는 것이다.삼성전자의 목표주가가 9만원에서 10만원 11만원 12만원으
2022년 2월 24일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특별 군사작전 개시 명령을 선언하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했다.그로부터 만 2년이 지나고 이제 3년째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은 마치 장기간 지속되다 잊혀져간 아프카니스탄 전쟁을 보듯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다.그 사이 러시아는 최근 선거를 통해 푸틴의 종신집권을 사실상 승인했고, 서유럽은 전쟁발 인플레이션으로 장기간 신음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전쟁 당사국은 '고도성장', 주변국은 '저성장' 아이러니이같은 상황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
지난 28일 한미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전 사장 형제의 승리로 1차 정리가 되었다. 여기서 1차라는 용어를 쓴 것은 가족간 분쟁이 이번에 완결이 되었다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2020년 창업주 별세 후 송영숙 회장과 딸 임주현 그리고 아들 형제로 나뉘어 벌인 경영권 분쟁의 속사정을 외부에서 누가 정확하게 알 것인가. 하지만 엄청난 규모의 상속세 문제가 분쟁의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어쨌든 임성기 창업주의 별세 이후 한미사이언스(그룹
“왜 모든 국가가 달러로 결제를 해야 하는지 저녁마다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신개발은행’은 신흥국들이 아무런 위임 없이 통치하려는 전통적인 금융기관에 굴복해야 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잠재력이 있다.”지난해 4월 12일 중국을 방문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이렇게 ‘달러패권’에 대한 거부감을 가감없이 드러냈다.룰라 대통령이 방중 이튿날 ‘신개발은행’ 본부를 찾아 한 발언이다.신개발은행은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브릭스가 서방 국가 주도의 금융 체제에 저항하기 위해 2015년
“삼성의 HBM3E를 아직 사용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현재 검증하고(qualifying) 있다”지난 19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인 ‘GTC2024’에서 전세계 기자들과 Q&A 세션에서 ‘삼성전자의 최신 HBM을 사용하고 있나’는 질문을 받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답변 내용이다.젠슨 황의 이 한마디로 삼성전자 주가는 급등했고 ‘9만 전자’ 운운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다.이 말을 뒤집어 말하면 엔비디아는 아직 삼성전자 제품을 쓰지 않고 있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을 확인해줄 뿐이다.◇SK 하이닉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실현을 위해서는 북한 톱(정상)과의 정상회담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총리) 직할 고위급 협의를 (북한과) 추진해 나가겠다”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 13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 외교·안보 집중심의에 출석해 이렇게 북일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재차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이같은 북일정상회담과 관련된 발언들이 지난해부터 계속 반복되고 있다.북한 김정은이 연일 남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외쳐대고 있는 상황에서 만에 하나라도 북일 정상회담이 진짜 성사된다면 한반도를 들러싼 국제정세가
미국 동부시간 2008년 9월 15일 자정 무렵. '4대 투자은행'(IB) 리먼 브라더스는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보도자료를 확 뿌렸다. 날이 밝는 대로 뉴욕 남부 파산법원에 파산보호(Chapter 11)를 신청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뉴욕 다우지수는 504.48포인트(4.42%) 폭락했다. 9·11 사태 직후 전개된 주가폭락 이후 가장 큰 낙폭이었다.추석 연휴를 마치고 이튿날 개장한 코스피지수는 6%대 수직낙하했다. 더군다나 리만브라더스는 우리나라 산업은행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포기한 금융사가 아니었던가.
누구 표현에 따르면 ‘피칠갑이 난무하는’ 총선 국면이라고 하지만 입법활동이 올스톱되면서 국민 생명과도 직간접적인 관련이 깊은 ‘고준위 특별법’까지 자동폐기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특히 이 법안은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K원전의 앞날과도 뗄래야 뗄 수 없는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해서 전문가들은 ‘고준위 폐기물 처리장’이 없는 원전은 ‘화장실이 없는 아파트’나 다름없다는 비유를 하고 있다.◇해외 원전 수주 청신호 잇따르고 정부지원도 구체화되면서 K원전 부활 몸부림지난 2월 현대건설이 총사업비 18조
“분석가들, 전문가들 그리고 언론인들은 지금 전부 침묵을 지키고 있다”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X(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그는 “우리가 비트코인을 매입했을 때 언론은 문자 그대로 수천 개의 비판 기사를 썼다”며 “그러나 비트코인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팔면 40%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익률은 올라가 지금은 50% 이득이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 7일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했다. 물론 문제는 많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자
2024년 3월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이슈는 3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또 무심해지고 싶은 이슈는 하루 종일 우리 귀를 때리고 눈을 가리는 총선이다. 그리고 누구도 무심해질 수 없는 발등에 떨어진 촌각을 다투는 이슈가 의료대란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은 어찌 해볼수 없이 막막한 이슈, 바로 저출산 쇼크이다.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2명이다. 인구를 현수준에서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이 2.1명은 되어야 한다. 한국은 그 3분의1 수준이다. 0.7명대의 출산율은 지금 한참 전쟁
한국은 여전히 ‘정경유착’ 운운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일본은 “민관일체” 구호 만발.◇장면1“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에 왔을 때 IMF 등 대단히 힘든 상황이었으며 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경제적인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냐고 질문 했을 때 세가지 답을 드렸다”며 “첫 번째도 브로드밴드, 둘째도 브로드밴드, 셋째도 브로드밴드였다”오래 전 이야기이지만 일본 IT업체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의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회고는 이렇게 시작한다.그러자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런데 브로드밴드가 대체
[뉴스웨이브 최인호 기자] 지난 2일 서울 언북초등학교 앞에서 또다시 스쿨존임에도 불구하고 만취차량에 의해 학생이 사망하는 불행한 일이 일어났다.경찰청에서 스쿨존을 시행한 지 십여년이 넘었지만 아직 스쿨존에서의 사고를 막지 못하고 있다. 경찰 교통인력에 대한 전문성을 빨리 인식하고 비리방지를 위한답시고 한 분야에 인력을 고정시키지 못해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행정 사고이기에, 이번 사고를 생각하면 할수록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과거 교통경찰 비리가 극심했던 70, 80년대를 생각하지 말고 이제 맑아진 경찰 행정문화를 고려해서 교통전문
[뉴스웨이브 최인호 기자] 국토부는 현재 GTX-C 노선의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관통과 관련한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잇따른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사법조치 발언으로 보수강남의 중심인 대치동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GTX-C 노선 우선협상 대상 기업)의 기존 공사설계의 원칙을 지키겠다는 원장관의 발언 때문에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연일 한남동 현대차그룹 정회장 집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현대건설 관계자는 "단지 우선협상 대상자일 뿐 아직 명확히 확정된 것도 아니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의
[뉴스웨이브 송현섭 부국장]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자 윤석열 대통령의 관련 발언이 나오는 등 정부 관계 당국에서 외환시장 직접 개입에 나설 의사를 밝히며 심상치 않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일단 당국자들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최근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율 급변상황을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부정적 시그널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감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둘러싼 걱정과 우려도 적지 않다.흔히 환율은 통화간 거래비율로 정의된다. 환율이 결정되는 시스템은 다소 복잡하지만 국내 외환시장에선 시
[뉴스웨이브 김웅식 편집국장] 2017년 9월 방한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대학생 간담회에서 한국을 ‘집단 자살(collective suicide) 사회’라고 해 파문이 일었다. 너무 강한 표현이라 일부에서 반발할 정도였다. 사상 첫 여성 IMF 총재였던 그는 “결혼 안 하고 출산율이 떨어지면 생산성과 성장률이 추락하고, 그러면 재정이 악화된다. 이런 악순환 고리가 바로 집단적 자살 현상이다. 이게 한국의 문제”라고 일갈했다. 젊은 여성들이 퇴로 없는 사회에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며
[뉴스웨이브 송현섭 부국장]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가 소위 ‘안전운임’에 적용하는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며 7일 0시를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정부에선 당장 물류대란 우려와 함께 점거·농성 내지 다른 운송업자의 운행을 방해하는 불법행위에 대한 엄단 의지를 밝히고 있다.화물연대는 올 연말이면 끝나는 안전운임제를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파업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 정권이 코로나 시국에 한시 도입한 보조금 방식의 제도 때문에 늘어난 수익구조를 계속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절차상 하자가 없다면 문제는 화물연대에서 새
[뉴스웨이브 김웅식 기자] 지난달 반려견을 동반해 강원도로 신혼여행을 떠난 부부가 여행지에서 대형견에게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 가해 견주는 자신의 개가 아니라고 주장하다가 결국 검찰에 넘겨졌다.‘매일 운동 삼아 한참을 걸어서 출근 버스를 탄다. 하루도 개와 마주치지 않은 적이 없다. 목줄 달고 걷는 개만 보는 것도 아니다. 유모차가 다가오기에 귀여운 아기인가 하고 들여다봤다가 개가 튀어나와 깜짝 놀랐다. 맞은편에서 자전거가 달려오는데 뒤에 개가 탄 걸 보곤 웃고 말았다. 아내와 산책 나갔다가 송아지만 한 개가 달려들어 기겁한 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