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선+)2009 그들이 우리를 지배했을 때
글쓴이 : 강다은 날짜 : 2009.08.24 13:37

▲     © 강다은
              be the grass 120x80cm_피그먼트 프린트_2009(퍼포먼스)



지난 6월 서울시는 6 - 10항쟁 22주년 행사를 서울광장에서 하는 것을 불허하면서 그 이유로 '잔디가 훼손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시민의 의견과 안전을 먼저 챙겨야할 정부가 잔디걱정을 하다니..... 잔디에게 인권이 밀린 느낌이다. 서울시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꽃밭과 분수로 범벅이 된 광화문광장을 만들고 시설물이 망가질 염려가 있다며 집회와 시위를 원천 불허했다. 광장은 여가와 휴식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논쟁의 장소이기도 하다. 광장의 기능을 임의로 축소하고 이에 따르라니 차라리 광장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서울 축구장'이나 '광화문 꽃밭'이라고 부르는 게 어떨까.

국민은 꽃과 잔디보다 존중받아야 할 존재이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을 보면 언제 도전할지 모르는 잠재적 시위꾼으로 취급당하는 것 같다. 시민으로서의 최소한의 인권을 보호받기 위해 잔디로 된 옷을 입고 말 그대로 '잔디가 된다' 그러면 적어도 잔디에 앉아있다는 이유로 경찰의 계속된 감시를 받을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 속 시계는 1:20분이다. 이것은 1월20일, 용산 참사의 시간을 기억하고자 하는 작가들의 의도가 담겨있다) 
 

2009

그들이 우리를 지배했을 때

  요즘 뉴스를 보면 분노와 공포라는 두 가지 감정이 자연스레 생겨납니다.

이미 수년전에 폐기된 구시대의 행동방식들이 버젓이 부활하여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억압과 공포라는 힘의 논리가 다시금 우리사회를 지배하려 합니다.

물론 이것은 우리의 생각일 뿐 모두 이렇게 느낀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음지에서 기어 나온 빨갱이들을 하나씩 제거해가는 재미를 느끼고 계실 수도 있고  내가 내 돈 주고 쓰는 노동자 내 마음대로 부릴 수 있어 속 시원한 분도 계실 것입니다. 저마다의 기준과 이해관계 속에서 현실을 바라보는 방법은 다를 수밖에 없으며 다름이 충돌하고 논리를 전개해 나가는 과정이 역사의 발전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문제를 느끼는 것은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지고 있는 개인 혹은 집단들의 갈등이 아니라 헌법에 기초하여 갈등을 조정하여야 하는 국가가 2009년 대한민국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일어난 여러 논쟁적 사건- 용산참사, 노전 대통령 서거, 시위 강제진압, 쌍용자동차 사태-들에서 드러나는 공권력의 폭력적 시민 길들이기는 현 정부의 국민에 대한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대통령을 표방한 분이 이끄는 정부라서 그런지 법의 적용에 있어서도 시장의 논리가 지배되는 지금의 상황은 최소한의 배려마저 사라진 약육강식의 정글을 연상하게 합니다. 그 안에서 존재감이 적은 철거민이나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는 철저히 무시되고 짓밟히지만 사회 진화에서 야기되는 적자생존의 어쩔 수 없는 결과인양 포장됩니다. 정부와 의견이 다른 집단이나 개인은 공권력이라는 이름의 권력에게 마음 내키는 대로 뺨을 얻어맞습니다. 야만을 지양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가와 헌법이 야만적인 행동을 정당화해주는 도구로 전락해버린 지금.. 우리들은 무엇으로부터도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결국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이 고안해낸 몇 개의 임의적인 방법들뿐입니다. 그마저 방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속수무책,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겠지요.




  2009 그들이 우리를 지배했을 때 

본 전시는 2009년에 대한 기록이자 감상문입니다.

누군가가 지배자의 논리를 무비판적으로 내면화시키고 동조한다면 그는 광범위한 의미에서 지배 행위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목에서 그들과 우리라는 다소 모호한 구분방식을 사용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그들이 될 수 있습니다.

작품을 통해 우리는 국가가 국민을 대하는 방식이 대화가 아닌 지배에 있다는 점과 지배를 용이하게 하기위한 복종의 강요가 사회 전반에 만연한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공권력의 보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개인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예술적인 방식을 통해 고안해 보았습니다.

x세대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90년대 중반에 대학을 다닌 우리들에게 이념대립 이라는 말은 생소하고 경직된 느낌을 줍니다. 우리는 그저 일상 속에서 경험하고 느낀 모순을 표현했으며 방법 면에서 우리세대에게 익숙한 사진, 영상, 잡지 광고물 등의 형태를 적극 사용하였습니다.

미처 다 가지도 않은 2009년의 기록이 '슬픔'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몇 달만이라도 아픔이 없는 시간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해봅니다. 


                                         디알로그 기획전 

                  8월19일~8월31일 스페이스 선+(구 갤러리 쿤스트라움02.732.0732)

                  8월 29일 서울의 밤 행사로 a.m12:00까지 오픈합니다.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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