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극본 황영아, 김지선, 연출 전우성, 임세준) 김지운(하석진)이 살림을 통해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 극 중 현실 청춘 임다영(보나)과 윤상아(고원희)뿐만 아니라 팍팍한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먼저, “인턴이 너무 체질인 거 아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업무에 충실한 다영. 개인적인 지시를 받아도 군말 없이 해냈고, 괜한 트집을 잡혀 험담을 듣더라도 웃으며 넘겼다. 생명의 전화를 들고 눈물의 하소연을 하는 것이 전부였던 다영은 결국 복통으로 쓰러졌다. 남들에겐 쥬얼리 회사 부사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상아에게도 말 못할 고민은 많았다. 남자친구를 스펙이라고 여기며 마음이 식어도 쉽게 헤어지지 못했고, 백수 생활을 친구들에게 들킬까 전전긍긍했다.
 
다영과 상아에겐 각각 정규직 전환과 쥬얼리 회사 부사장이라는 목표가 있었지만, 이를 위해 달리는 동안 몸도 마음도 지쳐갔다. 그리고 삶의 무게를 견디며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이 간절했던 이들 앞에 나타난 하우스헬퍼 지운은 소확행을 선사했다. 그가 가장 잘하는 살림이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을 만나게 해준 것이다. 소확행의 의미 그대로 말이다.
 
연락 없는 남자친구 대신 개와 집을 돌보며 지내던 상아는 엉망이 된 집을 정리함으로써 이별을 결심했다. 남자친구의 집을 떠나는 상아의 발걸음은 한결 홀가분해졌고 오랜만에 단잠에 빠지기도 했다. 다영은 추억은 남기고 물건은 버리는 법을 배우면서 집에서 웃는 시간이 늘어났다. 두 친구가 함께 찾은 소확행도 있었다. 다영의 집으로 상아와 한소미(서은아)가 하우스메이트로 입주하면서 사이가 어긋났던 세 친구가 다시 우정을 회복한 것. 이 모든 소확행은 지운의 도움을 받아 집을 깨끗하게 정리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지운을 만나기 전까진 정리, 청소와 같은 살림이 뽀얗게 쌓인 먼지 속에서 행복까지 찾아주는 일인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 소소하고 일상적이지만 나 자신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드러내는 살림은 스스로 행복을 찾아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줬다. 여전히 다영과 상아는 견뎌내기 바쁜 인생을 살고 있다. 하지만 이제 막 지운의 정리가 시작된 만큼 이들이 새롭게 찾게 될 소확행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실적인 캐릭터를 통해 ‘라이프 힐링’에 대해 이야기하는 ‘당신의 하우스헬퍼’가 만들어가고 있는 소확행의 의미는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지고 있다. “우선 집부터 정리해야겠다”, “공감되는 이야기, 나도 나를 돌아봐야겠다”, “나에게도 하우스헬퍼가 인생을 정리해줬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 어지러운 집뿐만 아니라 마음이며 복잡한 인생까지 말끔하게 정리해주는 하우스헬퍼 지운이 매주 기다려지는 이유다.
 
‘당신의 하우스헬퍼’ 매주 수, 목 밤 10시 KBS 2TV 방송.
 
<사진 제공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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