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와 안아줘’ 허준호가 호송차에서 탈주하는 ‘역대급 엔딩’으로 파란을 예고했다. 종영까지 단 2주만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12년 간 감옥에서 교화된 척 살아온 허준호의 탈주는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와 함께 허준호 대신 자서전을 완성하려는 행동파 홍승범과 새로운 추종자 배해선의 등장은 끝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포인트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이리와 안아줘’(극본 이아람 / 연출 최준배 / 제작 이매진아시아, 컴퍼니 칭)는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아버지로 둔 경찰과 톱스타가 된 피해자의 딸, 서로의 첫사랑인 두 남녀가 세상의 낙인을 피해 살아가던 중 재회하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감성 로맨스다.
 
마지막 종영까지 2주만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리와 안아줘’의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중 하나는 지난주 23-24회를 통해 방송된 윤희재(허준호 분)의 탈주다. 그의 악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을 예고하며 극의 긴장감을 폭발시켰기 때문이다.
 
윤희재는 검찰 조사를 위해 호송 차량에 탑승했지만 미심쩍은 사고로 차량이 전복됐다. 포승줄에 묶인 채 담담히 차량을 빠져나온 희재는 움직임을 만류하는 교도관에게 “이 숲 냄새 좀 맡아 보십시오, 교도관님. 이게 살아있는 냄새네요”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내 경찰차가 그를 포위하며 상황이 종료되는 듯했지만 이어진 장면에서 뉴스를 통해 윤희재가 탈주한 사실이 알려지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특히 엔딩 장면에 멀끔한 차림새로 나타난 윤희재는 한 아이에게 말을 걸며 잔인한 미소를 보였고 이와 함께 “악은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다”라는 소름 끼치는 내레이션이 더해져 최고의 긴장감을 선사했다.
 
두 번째 포인트는 희재를 아버지라 부르며 맹목적 추종자로 나선 염지홍(홍승범 분)의 고삐 풀린 행동이다. 희재를 숭배하는 지홍은 그의 자서전을 완성한다는 명목 하에 채도진(장기용 분 / 어린시절 이름 윤나무) 주변을 맴돌며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희영을 살해한 데 이어 도진의 동생 채소진(최리 분)을 위협하는가 하면, 도진에게 정체가 발각됐음에도 제 발로 경찰에 출두해 도진과 기싸움을 벌였다. 마지막 포인트인 희재의 또 다른 추종자 전유라(배해선 분)의 등장을 도운 것도 지홍이었다.
 
지난주 방송된 23-24회에서 윤희재에게 계절마다 정성스럽게 편지를 보내는 유라의 정체가 드러났다. 윤희재의 기사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이거나 채옥희(서정연 분)가 운영하는 국밥집 골목길에 나타나 옥희와 부딪치자 싸늘한 태도로 일관하던 그녀의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유라가 혼자서 쇼핑을 하면서도 희재를 떠올리는 듯 남성 셔츠를 몸에 대보는가 하면 커튼 등을 살뜰히 고르는 장면은 후추 유라와 희재의 관계를 유추하게 만들었다.
 
나무를 향한 집착과 광기에 사로잡힌 희재의 본격 움직임과 그를 도울 지홍과 유라의 등장은 극의 몰입도와 함께 스릴러로의 매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세상 밖으로 나온 악의 근원 희재와 그의 뒤를 돕는 지홍과 유라, 세 사람이 향후 어떤 행동을 보일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한편, ‘이리와 안아줘’는 오는 11일 수요일 밤 10시 25-26회가 방송된다.
 
<사진제공-이매진아시아, MBC ‘이리와 안아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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