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타자기’ 고경표의 열연이 강렬한 엔딩을 장식했다.
 
자신의 죽음 비밀을 밝히지 못한 채 홀로 환생하지 못하고 타자기에 머물러있던 유령. 마지막 순간을 기억해내려, 소설을 써 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유령에게 마지막 기억 조각이 떠올랐다. 차곡차곡 쌓아온 몰입도가 터져버릴 만큼 강렬한 엔딩이었다. TV 앞 시청자는 엔딩의 충격에 한 번, 고경표의 연기에 두 번 놀랐다.
 
5월 20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연출 김철규) 12회에서 유진오는 전설(임수정 분)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유진오, 한세주(유아인 분), 전설 세 사람은 함께 소설을 써나가기 시작했다. 이날 방송이 전생과 현생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낸 가운데, 유진오는 시청자의 가슴을 적시고 미소를 자아냈다. 엔딩에 이르러서는 숨 막히는 충격과 놀라움까지 선사하며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전설과 한세주를 본 유진오는 아무도 없는 길거리에서 류수현(임수정 분)의 이름을 애절하게 불렀다. 이 같은 유진오의 모습은 첫 등장부터 TV 앞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이날 전설이 왜 자신은 유진오를 볼 수 없는지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돌리자, 이를 보는 유진오는 참을 수 없는 아픔과 그리움을 느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떨리는 목소리로 “수현아, 류수현”이라고 이름을 부르는 유진오는 지켜보는 이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그런가 하면 한세주, 전설과 함께 소설을 써나가기 시작한 유진오의 모습은 보는 이가 절로 미소 짓게 만들었다. 홀로 움직이는 타자기에 놀라는 전설을 보며 미소 짓는 유진오. 앞에서 사랑스럽게 재잘대는 전설을 보고 웃는 유진오. 한세주에게 “우정”이라는 말을 듣고 기뻐하더니 금방이라도 우정에 금이 가게 할 듯 애정 가득한 눈으로 전설을 바라보는 유진오. 모든 모습이 사랑스럽고 유쾌해, 흐뭇한 미소를 유발했다.
 
시청자를 울고 웃게 만든 유진오는 엔딩에 이르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유진오는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전설과 한세주를 전생으로 보내고 잠이 든 두 사람을 지켜봤다. 추억의 회중시계를 바라보던 유진오. 그의 표정이 갑자기 180도 달라졌다. 손에 쥔 회중시계에는 새빨간 피가 차 올랐고, ‘탕’ 소리와 함께 쓰러진 신율(고경표)의 마지막 모습이 떠오른 것이다.
 
놀라서 벌벌 떠는 유진오와 피 흘린 채 타자기 위에 쓰러진 신율의 모습이 빠르게 교차된 장면은 숨이 턱 막힐 듯 강렬했다. 한 회에서 이토록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유진오 캐릭터는 고경표의 탄탄한 연기로 완성됐다. 한 사람을 향한 애틋한 마음, 넉살 좋은 유령, 전생과 현생 사이의 중요한 키플레이어로 활약하는 진중한 모습까지. 고경표는 자신만의 매력적인 연기로 유진오와 신율을 살아 숨쉬게 만들었다.
 
신율의 마지막 순간, 기억의 한 조각을 발견한 유진오에게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시카고 타자기’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사진제공 =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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