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위 손톱으로 하트를 그리면, 마치 입체그림을 그린 것처럼 하트모양이 선명하게 나타나요.”
 
 손톱으로 피부를 긁으면 긁은 부위가 빨갛게 부풀어 오르면서 선명한 손톱자국이 오래도록 남는 이들이 종종 있다. 이러한 피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피부 위 손톱으로 글자를 새기면 의미전달이 가능한 메시지가 또박또박 적힐 정도로 명확하고 또렷한 글자모양의 붓기가 오랜 시간 피부 위 남기도 한다.
  
이처럼 피부가 무언가에 의해 자극을 받으면 빨갛게 부어 오르며 자국이 남는 증상은 ‘묘기증’이라 불리는 일종의 피부질환이다. 다소 생소한 느낌이 드는 묘기증은 우리나라 국민 100명 중 4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피부질환이라 할 수 있지만, 아직 증상에 대한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이 명확히 나오지 않아 이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최우식 라마르피부성형외과(현대백화점울산점)원장은 “묘기증에 대한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 없으나 대개 만성 두드러기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피부 묘기증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말하면서, “특히 요즘처럼 춥고 건조한 날씨에는 건조한 피부상태로 인해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 묘기증이 악화될 수 있으니 보습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건조한 가을철 피부 가려움증이 발생하면 손톱으로 피부를 긁는 것 보다 보습제를 꼼꼼히 발라 가려움을 해소시켜 주는 것이 좋다. 또 레깅스와 같이 피부를 압박하는 꽉 기는 옷차림이나 합성섬유의 옷 종류는 피부를 자극해 묘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착용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피부 묘기증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특별히 주의해야 할 식이요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음식물 또는 약물 복용 후 피부 묘기증 증상이 심해지는 사람이라면 원인이 되는 대상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음주 역시 묘기증 악화에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를 되도록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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