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경제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화두 중 하나는 베이비붐 세대를 필두로 한 시니어층의 경제적 영향력이다. 720만 명의 한국의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들이 작년부터 은퇴를 시작하면서 시니어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니어비즈니스 전문 마케팅 컨설팅업체 ㈜스튜디오 크로스컬쳐(이하 SCC)는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 창업리서치사업(2011)의 지원을 받아 전국 남녀 500명(48세~69세)을 대상으로 시니어 라이프스타일 및 시니어 대상 신상품•서비스 아이템 수용성 조사를 실시했다.
 
500명 중 은퇴자는 314명으로 48~54세는 69%, 55~59세는 54%, 60~64세는 45% 65~69세는 55%가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에는 소비 여력이 떨어진다는 고정 관념과 달리 절반 이상이 경제활동을 계속하고 있었으며, 이들이 자녀 교육비에서 해방되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은퇴 전 대비 떨어지지 않는 소비력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SCC는 해외 사례 분석과 한국 시니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시니어들에게 요구될 수 있는 신상품과 서비스에 수용도 조사도 함께 실시했다.
 
역사문화기행, 건강식여행, 상속관리, 유학, 스마트폰, 유언장 등 총 25가지의 아이템을 개발해 조사했으며, 시니어들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인 아이템은 ‘손자들과의 역사문화기행 체험 프로그램’으로 나타났다. 
 
손자들의 육아에 뛰어든 시니어들이 교육적 책임까지 맡고 있어 함께 할 수 있는 현장 학습 기회는 시니어들의 새로운 소비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한 아이템 역시 테마여행의 하나로 현지 생산물을 기반으로 한 ‘건강식 체험 여행’이 꼽혔다. 6위를 차지한 ‘스마트폰’은 활기차고 지적인 세대로 자신들을 표현하고 새로운 정보와 적극적인 외부활동을 위한 제품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반면 ‘상속관리서비스’는 21위, ‘유언장 대행서비스’는 23위를 차지하는 등 상당히 낮은 선호도를 보였다. 죽음이나 인생의 정리라는 의미에서 시니어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로 전달되는 것으로 보인다.
 
SCC의 김은미 박사(인간복지학 전공)는 “시니어세대들을 위한 서비스나 상품개발, 정책수립을 할 때에는 라이프스타일별 달라지는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측면에서 심도 있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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