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 관측선 기상1호  © 기상청 제공

 
국내 최초 기상 관측선이 첫 취항한다.
 
기상청(청장 조석준)은 위험기상현상이 발달하는 서해 등 먼바다 해역에서 선도적인 관측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기상관측선인 ‘기상1호’의 건조를 완료하고, 5월 30일(월) 14:30에 인천항 제1부두에서 취항식을 개최했다. 이 날 행사에는 환경부 문정호 차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성순 위원장, 공군 기상전대 김종석 전대장 등 정부, 국회, 군 등 유관기관과 기상 및 해양 관련 전문가와 산업체에서 300여명이 참석하였다.
 
우리나라는 한반도가 서해, 남해, 동해로 둘러싸여 있어 해상으로 접근하는 공기 덩어리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바다로부터 많은 양의 수분과 열을 주고받으며 집중호우와 폭설이 급격히 발달한다. 이러한 현상은 사전예측이 어려워 막대한 재산과 인명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해양이라는 열악한 환경으로 지금까지 앞바다 위주로 고정식 관측망만을 운영하여 위험기상현상의 사전 감시능력이 미흡하였다.
 
기상청은 먼바다 해역에서 선도적인 위험기상현상 감시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하여 2000년도 초반부터 기상관측 전용선박 도입을 추진하였다. 사업 필요성을 관계기관에 지속적으로 설명하여 관련예산 총 133억원을 확보하고 2008년 설계와 2009년부터 약 2년 동안의 건조사업을 통해 올해 5월에 기상1호 건조사업을 완료하였다.
 
기상1호는 총 톤수 498톤, 길이 64m로서 한반도 주변해역을 포함한 근해구역을 25일 이상 연속 항해하는 것이 가능하고, 최대 탑승인원은 총 47명이다. 기상1호의 연간 운항일수는 160일 내외로써,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주는 집중호우와 폭설 등의 위험기상 감시를 위하여 서해상에서 우선적으로 배치되어 운영될 계획이며, 계절별 위험기상현상에 따라 서해, 남해, 동해 등에서 운영될 계획이다.
 
기상1호는 국내에 운영중인 관측 조사선박 중에서 최고 수준인 시속 33km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어, 집중호우와 폭설을 몰고 오는 돌발적인 대류운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면, 서해 어느 지역이든지 10시간 이내에 이동하여 24시간 이후의 날씨를 더 정확하게 예측하는데 필요한 귀중한 정보를 얻고 위성통신을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다.
 
기상1호는 고층-해상-해양-환경 관측이 동시에 가능한 종합적인 관측선박이다. 서해로부터 다가오는 위험기상현상 예측력 향상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고층기상관측장비를 국내 최초로 탑재하고 서해 등 먼바다에서 수면위 상층 20km까지 공기의 기온, 습도, 기압, 바람을 층별로 관측할 것이다. 또한 수심 3000m까지의 수온, 염분, 용존산소와 수심 700m까지의 해류, 전방 약 1km까지 파도의 높이, 주기, 방향을 연속적으로 관측하고, 중국과 몽골에서부터 이동하는 황사입자의 농도도 측정하는 등 3차원 입체적인 종합관측을 수행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육상과 연안 위주의 고정식 수동형 포인트 관측자료만 날씨를 예측하는 수치모델에 활용되었으나, 기상1호의 취항과 함께 기상 감시 및 예측방법에 패러다임의 전환이 예상된다. 이제부터는 기상재해를 야기할 수 있는 위험기상현상 예보에 가장 효과적인 관측지점을 수치모델을 통해 사전에 예측하고 기상1호가 그 지점으로 이동하여 효과적인 목표관측을 수행하고 그 관측정보를 수치모델에 다시 활용하여 날씨 예측의 정확도를 향상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기상1호는 2007년 12월 허베이스피릿호의 기름 유출사고나 2010년 3월의 천안함 사태와 같은 국민의 안전과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험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사고 해역으로 이동하여 긴급 기상정보를 수집하고 전달하여 위기상황의 신속한 대처에 기여할 예정이다. 나아가 태풍, 지진해일, 방사능 유출 등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전 영역에 영향을 주는 대형 재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제 공동관측 및 긴급 기상정보 수집․전달 역할도 감당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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